美금리 급등에 금융시장 ‘요동’…주가 급락 속 환율 12원 급등(종합)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 긴축 장기화 경계심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미국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면서다. 코스피에서는 기관들이 ‘팔자’ 행렬이 이어졌고, 원·달러는 12원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2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95.76)보다 32.79포인트(1.31%) 하락한 2462.97에 장을 닫았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전 거래일 대비 2.12포인트(0.08%) 내린 2493.64로 출발한 코스피는 점차 낙폭을 확대하며 내리막을 보였다.

개인이 4986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 방어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4735억원과 458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39.17)보다 11.35포인트(1.35%) 내린 827.82에 거래를 종료했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달 들어 내린날은 15거래일로, 오른날은 3일에 불과하다.

하락세를 주도한 건 외국인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이 98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95억원과 5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환율도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원 오른 1348.5원을 기록했다. 장중 1349.3원을 기록해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증시 부진과 환율 급등은 미국 긴축 기조 장기화에 대한 경계심이 짙어지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이 크다.

여기에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가능성까지 높아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 때 한때 4.5%를 웃돌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물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됐고, 코스닥도 8거래일 연속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등 투자심리 위축되며 수급 부담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도 원화 가치를 짓눌렀다. 전날 헝다는 예상보다 악화한 부동산 판매 실적 때문에 이날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주요 해외 채권자 회의를 취소하고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가 4.5%를 상회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고, 긴축 장기화 여파가 유입되면서 달러 매수 압력이 높아졌다”면서 “중국 부동산 이슈에 위안화가 꾸준히 약세를 보이는 점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30926_0002465633

함께 보면 좋은 콘텐츠

    아실리온의 핫이슈 리포트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