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임 과정에서 1순위가 아닌 2순위 추천 후보였다는 스포츠윤리센터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다.
21일 국민의 힘 신동욱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윤리센터 결정문에 따르면 감독 선임 과정 조사에서 홍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추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협회가 지난달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며 밝힌 내용은 물론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와도 배치된다.
축구협회는 10월1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공개하며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1명이 7명의 위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7표를 받은 외국인 후보자는 다비드 바그너 감독으로 알려졌다.
또 문체부 감사보고서에서도 10차 전력강화위원회 당시 홍 감독과 외국인 감독 1명이 공동 1순위로 추천됐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윤리센터 결정문에는 당시 한 위원이 바그너 감독을 추천 대상에 포함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으나, 축구협회의 회의 자료에선 추천하지 않은 것으로 표기됐다고 나온다.
센터는 결정문에서 “해당 위원으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결과 사실로 확인된다”며 “외국인 감독 후보자(바그너)가 8명의 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단독으로 1순위가 되며, 홍 감독은 7명의 추천을 받아 2순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윤리센터의 조사가 사실이라면, 축구협회가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문체부가 감사를 소홀히 했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홍 감독이 바그너 감독보다 적은 표를 받았더라도 ‘우선 협상 대상’이 된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10차 회의에서 위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후보자를 추천해 그 수를 따진 것은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이었다. 여기서 추려진 5명에 대해선 별도로 순위를 매기지 않았다.
최종 순위는 당시 정해성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참석 위원들이 동의했다.
이후 정 전 위원장이 현직에 있는 지도자를 제외하고 홍 감독과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예트 감독을 최종 후보로 정해 정몽규 회장에게 보고했는데, 이때 1순위가 홍 감독이었다.
윤리센터는 이번 조사를 마친 뒤 앞서 정몽규 회장에 대해 문체부 징계를 요청하는 조처를 의결했다.
정 회장이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직무태만’으로 결론내렸다.
한편 해당 논란에 대해 축구협회는 관련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1121_0002968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