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지난해 김성환 사장이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조원을 넘겼다.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메리츠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중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가장 큰 곳은 1조2837억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다. 이어 삼성증권 1조2057억원, 미래에셋증권 1조1589억원, 키움증권 1조982억원, 메리츠증권 1조549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도 3위에서 1위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부임한 김성환 사장의 저력이 통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과 순익을 전년보다 각각 93.3%, 86.5%씩 급격히 키웠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익 모두 1조원을 넘긴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한 게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개인 고객 금융상품 잔고는 1년 새 53조4000억원에서 67조8000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업계 최대 규모다.
운용 관련 순영업수익도 전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채권과 발행어음 판매가 증가해 그에 따른 운용 이익이 커졌다.
김성환 사장의 연임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첫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실적으로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영업이익 1위에서 5위로 크게 밀려났다. 2022년과 2023년 연속으로 1위를 수성했지만, 지난해에는 자리를 뺏겼다.
2위를 꿰찬 삼성증권의 지난해 예탁 자산과 거래대금은 총 86조9000억원으로 전년 37조6000억원보다 131% 급증했다.
3위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잔고 40조원을 돌파했다. 4위 키움증권은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약정이 한 분기 만에 33% 급증했다. 수수료 수익도 해외가 국내 주식을 넘어섰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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