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홍경, 이별까지 아름답게 담다…’이 별에 필요한’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이 별에 필요한’이 넷플릭스 영화 차트 상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의 첫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로 공개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별에 필요한’은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김태리 분)과 한 때 뮤지션을 꿈꾸던 제이(홍경 분)가 중심에 있다. 이들은 연인이 되면서 상처를 털어놓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난영이 화성에 가게 되면서 굳건했던 이들의 관계에 금이 가고 갈등을 겪게 된다.

이 작품은 2050년 배경으로 근 미래의 모습을 담았다.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의 할리우드 작품에서 근미래가 디스토피아적으로 우울하게 그려졌다면 ‘이 별에 필요한’은 지금 서울을 뿌리에 두고 밝은 이미지로 미래를 표현했다.

애니메이션 속 서울의 세운상가, 서울역사, 청계천 등은 미래적 설정과 감각이 더해진 공간으로 구현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서울 성곽 등이 미래의 도심과 어우러진 이미지에서는 서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더 흥미롭다.

이 미래를 무대로 ‘이 별에 필요한’은 청춘들의 연애담을 전개한다. 화성 탐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제외하면 상처 탓에 주저하는 청년들, 꿈 때문에 관계에 변화를 겪는 연인 등 비교적 익숙한 캐릭터와 갈등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성장을 통해 ‘이 별에 필요한’은 화면 밖 청춘을 위로하고, 따뜻한 사랑의 온기를 전한다.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낯설지 않은 이야기 덕에 공감대를 쉽게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이다. 다만, 이런 익숙함은 이 작품만의 개성을 희미하게 해 아쉬움으로 느껴질 수 있다.

2050년 서울이라는 배경과 함께 이 애니메이션을 특별하게 하는 건 김태리와 홍경의 목소리에 있다. 생애 첫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두 배우는 안정적인 목소리로 극을 끌어간다. 두 배우는 이번 작업을 위해 연극 무대 위에서 자유롭게 연기하며 실사 촬영까지 참여했다. 덕분에 행동과 목소리가 자연스러웠고, 더 생생한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었다.

김태리와 홍경은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 갈등을 겪으며 격양되는 감정 등을 목소리만으로도 풍성하게 담아냈다. 여기에 두 사람이 작사에 참여하고 직접 부르기도 한 OST는 ‘이 별에 필요한’의 감성을 더 극대화한다. 특히, 뮤지션을 꿈꾸는 역을 맡은 홍경은 달콤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 많다. 홍경은 몽환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곡을 통해 러닝 타임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이 별에 필요한’은 소재 및 설정의 특수성에 비해 이야기의 신선함과 깊이가 아쉬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그러나 신선한 이미지와 감미로운 음악, 그리고 김태리와 홍경의 목소리가 더해져 마지막엔 큰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OST로도 발매된 음악의 감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시청할 가치가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 출처 : https://tvreport.co.kr/movie/article/912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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