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비밀요원인데…” 순진 남녀 속여 10년간 구걸시킨 악마男 (‘서프라이즈’)

[TV리포트=양원모 기자] 지옥행 특급열차가 아깝지 않다.

22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 빌런극장’에서는 영국 출신 사기꾼 로버트 헨디-프리가드의 악행이 소개됐다.

1992년 뉴포트시 한 술집에서 바텐터로 일하던 로버트. 어느 날 로버트는 술집 단골인 대학생 존, 새라에게 자신이 영국 정보 기관인 MI5의 비밀요원으로 위장 취업 중이라며 “MI5 비밀요원이 돼 달라”는 솔깃한 제안을 한다.

물론 이는 로버트의 새빨간 거짓말. 그러나 존과 새라가 다니던 대학교는 마침 아일랜드 무장독립단체 IRA의 테러 미수 사건이 벌어지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었고, 두 사람은 고민 끝에 로버트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본격적인 가스라이팅에 나선 로버트. 존에게는 “비밀요원은 언제든 전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나가는 사람과 싸움을 붙이고, 새라에게는 “정보를 캐내려면 미인계를 쓸 줄 알아야 한다”며 모르는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게 한다. 터무니 없는 훈련이었지만 존과 새라는 이미 정상적 판단이 불가능했다.

두 사람을 주변인들에게 떼어놔야 완벽한 통제가 가능하다고 생각한 로버트는 존, 새라를 폐가로 데려간 뒤 새로운 지령을 내린다. 이곳에서 노숙자로 위장해 지내며 IRA 정보를 캐내라는 것. 둘은 로버트 지시에 따라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구걸하는 생활을 반복한다. 로버트는 두 사람이 번 돈과 두 사람 가족에게 뜯어낸 돈으로 무려 10년을 호의호식한다.

그러나 존, 새라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로버트는 2002년 미국 여성 킴벌리 애덤스를 새로운 타깃으로 삼는다.

킴벌리 아버지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 사실을 알게 된 로버트는 킴벌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구애 공세를 펼쳐 연인으로 발전한다. 이후 존과 새라에게 했던 것처럼 자신을 MI5 비밀요원이라고 속여 킴벌리와 가족을 의절시킨 뒤 킴벌리 가족에게 돈을 요구한다.

며칠 뒤, 킴벌리 가족을 만나기 위해 킴벌리와 영국 히드로 공항에 나간 로버트. 그러나 현장에 잠복해 있던 경찰에 체포되며 사기 행각에 마침표를 찍는다. 공항 만남은 킴벌리 가족과 FBI가 로버트를 꾀어내기 위한 함정이었던 것.

그렇게 정의의 심판을 받을 것 같았지만, 법원 생각은 달랐다. 존, 새라를 가스라이팅한 게 ‘납치’가 아닌 ‘사기’라고 보고 징역 2년의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것. 방송에 따르면 2009년 출소한 로버트는 현재도 데이팅 앱에서 여성을 만나 기생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 출처 : https://tvreport.co.kr/broadcast/article/841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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