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이 건강을 해친다고 해서 날씬하기를 바라지만,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아 고민하는 이도 있다. 비만인에게는 참으로 얄미운 상대다. 그러나 날씬한 체형도 비만에 못지않게 건강에 빨간 위험신호다. 비만과 날씬한 체형은 체중이라는 관점에서 서로 반대 위치에 있지만, 근본 문제는 같다. 비만과 날씬함은 둘 다 혈중 인슐린 치(値)가 높은 고인슐린혈증(hyperinsulinemia)이 관여하고 있다.
혈중 인슐린 치가 높으면 체지방이 아무리 많아도 이를 꺼내 태워버리지 못해, 체중이 줄지 않아 비만을 지속하게 만든다. 혈중 인슐린 치가 높아도 다행히 체지방으로부터 필요한 에너지를 꺼내지만, 꺼낸 에너지를 필요한 신체 부위까지 운반하는 동안 에너지가 아닌 활성산소(free radical)로 변환시켜서 필요한 에너지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예도 있다.
다시 말해 필요한 에너지를 싣고 가다가 흘려버리는 모양새다. 결국, 에너지를 요구하는 부위에 제때 적정량을 전달하지 못한다. 그러면 하는 수 없이 또 체지방 조직에 가서 체지방을 꺼내 갖고 운반하지만, 여전히 싣고 가다가 흘려버리는 양상을 반복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태가 이어진다. 그러니 체지방을 축적할 틈이 없다. 즉 체중이 늘지 않아 날씬하거나 깡마를 수밖에 없다.
아쉬운 대로 근육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지만, 이 때문에니 근육이 부실해져서 허약한 체형이 된다. 게다가 고인슐린혈증은 염증 진행형 아이카사노이드(eicosanoid)의 합성을 늘리고 침묵의 염증을 지속해서,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노화마저 빠르게 진행되는 안타까운 처지로 몰아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에너지를 운반하는 중에 생성된 활성산소가 노화를 서두르는 바람에 더욱 더 나이 들어 보인다.
실제로 비만인과 날씬한 이의 식사 패턴을 살펴보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곡류 탄수화물 식품을 많이 먹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비만인과 날씬한 이의 식사 패턴이 다르지 않다. 따라서 비만하면 덜 먹고 날씬하면 더 먹어야 하는, 이제까지의 권장 식사 패턴을 바꿔야 한다. 즉 인슐린 분비를 조장하는 탄수화물 식품 섭취를 적절하게 조절하면서, 단백질 식품도 알맞게 섭취해야 한다.
비만인과 날씬한 이 둘 다 섭취 총열량에서 탄수화물을 40%, 단백질을 30%, 지방을 30%로 구성하는 식사를 권장한다. 그리하면 체지방률을 남자는 15%, 여자는 22%에 맞출 수 있어 바람직한(ideal) 체형을 가꿀 수 있다. 동시에 면역 기능을 온전하게 유지해서, 또 다시 유행을 경고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위험 상황을 예방하는 최상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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