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 바둑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날 2승을 거두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9일 중국 항저우 중국기원 분원 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 남녀단체전 예선 1~2라운드에서 한국의 남녀대표팀이 대만과 홍콩에 대승을 거뒀다.
남자대표팀은 예선 1라운드 대만과의 대결에서 한국랭킹 3위 변상일 9단은 남자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 9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신진서·박정환·신민준·김명훈 9단이 승리하며 5-0 퍼펙트 스코어로 남자단체전 첫 승을 기록했다. 남자대표팀은 2라운드에서 만난 홍콩에게도 5-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으로 첫날 경기를 마감했다.
남자단체전과 동일하게 1라운드에서 대만, 2라운드에서 홍콩을 만난 여자대표팀도 두 라운드 모두 3-0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최정 9단은 “태극마크를 달고 바둑을 두니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것이 실감이 난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선 일정이 하루 두 판씩 둬야해 빡빡한데 최대한 잘 쉬고 잘 자려고 한다. 팀원들이 든든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편하게 실력발휘를 잘 하겠다”고 했다.
30일 이어지는 예선 3라운드에서 남자대표팀은 일본, 여자대표팀은 중국과 맞붙는다.
일본의 남자단체전은 이야마 유타, 이치리키 료, 시바노 도라마루, 세키 고타로 9단과 사다 아쓰시 7단 등 5명의 선수가 출전해 한국 남자대표팀과 대국을 벌인다. 중국의 여자단체전은 위즈잉 7단과 우이밍·리허 5단, 왕위보 4단 등 총 4명으로 1명을 제외한 3명의 선수가 출전해 한국 여자대표팀과 격돌한다.
매라운드 오더는 대국개시 1시간 전 확정된다. 남자단체전(5인)은 예선 6라운드를, 여자단체전(3인)은 예선 5라운드를 벌여 결선에 오를 상위 4개국을 가린다. 결선에 올라갈 경우 내달 2~3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한국 바둑은 2010년 광저우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후 바둑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13년 만에 부활했다.
한국은 금메달 3개가 걸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종목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휩쓸며 주최국 중국을 압도했다. 당시 중국은 은메달 3개에 그쳤고, 일본과 대만이 동메달 1개씩을 차지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는 남자 개인전과 단체전, 여자 단체전으로 종목 구성이 바뀌었다. 13년 전과 달리 혼성 페어가 없어지고 남자 개인전이 신설됐다.
신진서 9단의 동메달로 남자개인전을 마쳤던 한국은 남녀단체전에 걸린 남은 2개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모든 대국의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 30초 초읽기 3회가 주어지며 덤은 7집반으로 중국룰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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