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벤처 ‘미스터아빠’ 서준렬 대표, K푸드 글로벌화!

[서울=뉴시스] 김기진 기자 = 경남 창원에서 2020년 창업한 신선·가공식품 공급 브랜드 ‘미스터 아빠’가 영남권을 중심으로 지역 산지에서 조달한 농축수산물을 창고 보관 없이 개인형 슈퍼마켓 또는 식자재 판매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미스터아빠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 유치에 성공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한 ‘푸드테크’ 스타트업 회사다. 매출도 2020년 3억원, 2021년 67억원, 2022년 170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작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2년 하반기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200’에 선정되면서 신시장 개척자금최대 3억원, 특별보증 최대 50억원, 최대 100억원의 정책자금등 총 12가지 후속 연계사업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 지난 8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식품 분야 우수 벤처창업 기업인 ‘A-벤처스’ 52호 기업으로 선정됐다.

뉴시스가 서 대표를 서울 역삼동 테헤란밸리 ‘G-스페이스@팁스에서 만났다.

G-스페이스@팁스는 경남도가 지난달 1일 문을 연 경남창업 수도권 거점공간이다. 경남의 창업 및 중소·벤처기업이 수도권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업자금 유치와 지역 소비재 창업기업(B2C)의 마케팅 등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했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규모 재고 저장창고를 사용하지 않고 지역 단위 로컬제품을 동네상점부터 슈퍼마켓에 공급하고 있다. 창고없이 바로 동네 슈퍼에 직송이 가능한 이유는.

“국내의 농산물 유통 구조를 보면, 각 지방의 농작물이 대형 물류센터나 대형도매시장으로 입고된 후 다시 지방의 판매자에게 배송된다. 이로 인해 농산물의 신선도 저하 문제와 가격상승, 궁극적으로는 과도한 탄소배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미스터아빠’는 로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로컬 내에서 바로 유통하기 위해 ‘골목에 흩어져 있는 5만개 이상의 개인 수퍼마켓’에 수·발주 시스템과 콜드체인 공급 프로세스로 도매시장이 아닌 소분센터(소단위로 포장)를 통해 동네수퍼로 직송이 가능하다. 또한 농산물 식자재를 공급받는 식당과 수퍼마켓이 대부분 동일 상권이기 때문에 간선운송으로 배송비가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

-초기 단계인 지역 농산물(로컬푸드)을 기반으로 한 자사 상표상품 수출도 확대해 K푸드를 세계에 알릴 계획도 있다는데.

“미스터아빠는 2022년 농식품 가공제조 전문기업 농업회사법인 데이웰즈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ISO-22000 국제표준인증과 레트로트 멸균 시설물 등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갖췄다. 농산물을 푸드테크 기술을 통해 K푸드 상품으로 제조할 발판이 마련됐다. 2022년 하반기부터 홍콩, 베트남, 중국 등에 K푸드 판매를 확대하고 있고 티웨이 항공사에는 기내식으로 K분식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K푸드 열풍이 있는 몽골의 현지 파트너십 기업과 한국의 K수퍼마켓 시스템 수출 협약을 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 10월 말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글로벌 IR 프로그램’ 대표기업으로 선정되어 한국을 대표해 런던, 파리 등 유럽 현지를 방문한다. 이를 통해 직접 투자자 미팅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 예상이익은? 투자도 계속 받을 것인지.

“미스터아빠는 투자 불황기에도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최대 화두인 수익 안정성과 지속성장성을 통해 프리A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미스터아빠는 시장확대를 위해 자체 수발주 시스템을 슈퍼마켓 뿐만 아니라 식당 등 식자재를 필요로 하는 요식업에도 공급을 본격 시작하면서 작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또 K푸드 및 K슈퍼마켓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반응이 좋아 1년 이내 연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남 창원에 소재한 덕명학원(마산무학여중고) 학교법인 이사장인 동시에 아기유니콘 기업가다. 어떤 자리가 더 보람차고 재미있나.

“‘학교법인’과 ‘주식회사’라는 측면에서 전혀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속적인 가치를 생산하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어 버린다는 것’이다. 학교는 지방도시의 인구절감으로 인한 학생수 급감 문제, 기업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을 때 지속가능할 수 없다는 문제에 각각 직면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는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며 학생·교사들과 함께 성장해야 하고, 기업은 로컬의 장점을 살려 생산자·판매자와 함께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유사한 속성이 있다. ‘벤처기업가겸 학교이사장’이라는 타이틀이 부담이 되지만 ‘혁신’과 ‘상생’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노력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 다 ‘보람’이 있기 때문이다.”

서준렬 대표는 LG유통 공채 출신으로 GS리테일에서 오프라인 매장 농산 판매사원부터 온라인 식선식품 MD와 전략부서까지 두루 경험한 유통전문가다. GS리테일 퇴직 후 고향인 창원에서 학교법인 덕명학원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2020년 ‘미스터 아빠’를 창업해 기업가의 길도 동시에 걷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newsis.com


–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30925_000246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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