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따갑고, 뻑뻑하다. 까끌까끌할 때도 많다. 안구건조증이 심해졌나 했더니, 안과에선 “눈동자에 돌이 생겼다” 했다. 내 눈에 들보가 진짜로 있었다는 얘기인가? 물론 그 정도까진 아니다. 정확한 병명은 ‘결막결석’.

결막결석(結膜結石, conjunctival concretion)은 눈의 결막에 작은 돌처럼 생긴 결석이 생기는 질환. 눈에 이물감과 통증을 불어온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환자가 많다. 안과를 찾는 이들 중 20% 정도가 이 환자라는 보고도 있을 만큼 흔하다.

눈의 불청객 ‘결막결석’, 안과 찾는 환자의 20%나

특히, 화장을 자주 하거나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20, 30대 여성에게서 발생률이 높고, 여자가 남자보다 1.5배 정도 더 많은 것도 그런 때문. 최근에는 재택 근무나 온라인 수업 증가로 전자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젊은 층에서 발병이 더 많이 증가한다.

자칫 방치하다가는 염증, 세균감염, 각막 손상 등 여러 합병증까지 시달릴 수 있다. 그중 가장 많은 것은 결막염. 결석이 눈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균감염도 무시할 수 없다. 결막결석이 있으면 세균감염 위험이 증가하는데, 감염 시 심각한 안구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결막결석을 무리하게 손으로 만지거나 제거하려고 시도하면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고, 이는 각막 궤양 등의 합병증도 초래할 수 있다.

결석이 크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국소 마취 후 면봉이나 특수 도구를 사용해 결석을 제거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해결할 수 있다. 부산 정근안과병원 권상민 원장은 9일 “결막결석은 안구건조증과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다”며 “평소 눈이 건조하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하고, 따뜻한 물수건으로 눈꺼풀을 온찜질 해주면 눈의 기름샘(또는 마이봄샘)을 열어주어 결석 형성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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