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면역반응을 유지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줄기세포를 닮은 T세포가 발견됐다.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발표된 호주 연구진이 주도한 논문을 토대로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면역이 쉽게 지치지 않고 오래 유지될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암이나 만성 감염과 같은 질병이 장기간 지속되면 면역체계의 최전방 방어자인 T세포가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는 탈진 상태에 빠지게 된다. 호주 멜버른대의 피터 도허티 감염 및 면역 연구소와 피터 맥컬럼 암센터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줄기세포 유사 T세포(stem-like T cell)’라고 하는 희귀한 유형의 면역 세포가 강력한 장기 면역 반응을 유지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러한 줄기세포 유사 T세포의 내구성이 같은 이름의 유전자에 의해 발현되는 ID3라는 단백질에 의해 촉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러한 ‘ID3+T세포’는 자가 재생 및 피로에 저항하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ID3를 발현하지 않는 다른 T세포보다 훨씬 오래 면역 반응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의 공동 주저자인 도허티 연구소의 카타리나 가고 다 그라사 박사과정 연구원은 이 연구가 만성 질환 치료의 난제 중 하나인 면역 피로를 극복하는 데 ID3+ T세포가 열쇠를 쥐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그는 “ID3+T세포는 시간이 지나도 탈진에 저항하고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지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 만성 감염이나 암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또한 신체의 특정 신호가 ID3+T세포의 수를 증가시켜 키메라항원-T(CAR-T)세포 치료와 같은 개선된 면역치료법을 위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CAR-T세포 치료는 특정 암을 치료하는 데 혁신적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T세포 고갈로 인해 그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연구진의 일원인 피터 맥 암센터의 연구 총괄 책임자인 리키 존스톤 멜버른대 교수는 ID3 활동을 강화하면 이러한 세포의 내구성이 강화돼 치료 효과를 더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존스톤 교수는 “특정 염증 신호에 의해 ID3+T세포 형성이 촉진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항암효과가 뛰어난 면역세포의 수를 늘리는 새로운 전략을 제공해 임상 면역 치료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허티 연구소의 다니엘 우츠슈나이더 소장은 이번 연구 결과가 면역 요법의 발전과 오래 지속되는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백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성질환 치료의 난제 중 하나가 면역세포의 고갈”이라며 “이번 연구는 면역계의 비밀병기인 줄기세포 유사 T세포를 통해 암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B형 및 C형 간염 같은 만성 감염 환자의 건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면역계를 다시 활성화하는 방법에 대한 로드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호주의 올리비아 뉴튼 존 암연구소와 라트로브대 미국 노스웨스턴대, 영국 버밍엄대 연구진도 함께 참여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immunol.adn1945)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 post “면역 피로 이기는 새 T세포 발견”…줄기세포와 유사? appeared first on 코메디닷컴.
– 출처 : https://kormedi.com/1792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