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분야 진로 희망 청소년 대상
중랑구 내 중·고등학생 20명 참여
관내 양원·면목미디어센터 운영
꿈을 향해 차근차근히 한 단계씩 밟아보려고 합니다.
영화 ‘중독’의 감독 박다현(18) 양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랑구 중랑양원미디어센터 ‘청소년 영화캠프 2024 수료식’에서 본지와 만나 “이번 영화가 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영화인데 구청장님을 비롯해 부모님과 친구들 앞에서 상영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 양은 “영화감독이 꿈이어서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아보다가 중랑양원미디어센터의 영화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캠프에서 4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친구들과 작품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서울 중랑구가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해 여름방학 기간 열린 ‘청소년 영화캠프 2024’의 수료식을 열었다. 8월 5~8일 관내 중·고등학생 16명이 참여해 열린 청소년 영화캠프는 영화 분야의 진로를 희망하는 청소년을 위한 진로 탐색을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교육 기간 멘토, 팀원들과 함께 영화 이론부터 시작해 영화 기획, 구성, 촬영, 편집 등 제작 전반에 대해 배우면서 영화를 직접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센터 내 상영관 ‘시네마 노필’에서 열린 수료식은 청소년들이 영화캠프를 통해 직접 만든 2편의 영화를 상영하는 자리였다. 어렵게 아나운서 취업에 성공한 주인공 도경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사연’,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친구를 비난하지만 소셜미디어(SNS)에 중독된 예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중독’이 청소년들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관객들은 약 7분간의 단편 영화를 상영한 후 탄탄한 완성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표송연 학생의 어머니는 “영화를 보면서 걱정과는 다르게 훌륭한 작품이 나온 것 같아 아이뿐만 아니라 제가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라며 “아이가 처음에는 낯설어했지만 4일간 정말 재밌게 활동을 해서 내년에도 하고 싶다고 한다”고 밝혔다.
관내에서 성인들을 교육하고 있는 영화감독 이상우 씨도 “학생들이 본인의 힘으로 방금 본 영화를 찍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수준”이라며 “끝까지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영상에 많은 힘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화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영화감독과 영화 제작 교육 강사의 지도로 영화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계기였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학생들은 캠프 첫째 날 시나리오 작성, 촬영 기법, 편집 교육 등 이론 교육을, 둘째 날에는 단편영화를 직접 촬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셋째 날은 추가 촬영과 함께 편집을 진행했다.
영화 ‘사연’에서 편집을 담당한 정찬희(15) 군은 “학교에서 방송부로 활동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추천해주셔서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라며 “캠프에서 무료 편집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셔서 원활하게 영화 편집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중독’과 ‘사연’에서 배우로 참여한 장시우(15) 군도 “원래 한 팀에만 소속돼 연기하려고 했는데 다른 팀에서도 배우가 필요하다고 해서 자진해서 손을 들었다”라며 “중독에서는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연기를 했는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구는 청소년 영화 캠프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으로 영화제, 공모전 등에 참여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캠프가 끝난 이후에도 청소년 미디어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센터의 교육 및 기술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영상 시대에 걸맞은 교육이나 영상 제작을 위한 장비들을 활용할 수 있게 해드리기 위해 관내에 미디어센터 2곳을 만들었다”라며 “제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영화캠프가 있었다면 영화계로 갔을 것 같다. 학생들의 촬영 기법뿐만 아니라 협동 과정도 보면서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3월 개관한 중랑양원미디어센터는 2021년 12월 개관한 중랑면목미디어센터에 이어 관내 두 번째 미디어 공간이다. 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미디어센터 2개를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전용면적 780㎡(약 236평) 규모로 영화상영관과 다목적 스튜디오, 전문녹음실, 보이는 라디오 스튜디오, 북카페, 영상편집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 내 상영관 ‘시네마 노필’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영면한 영화감독 ‘노필’의 이름을 본떴다.
– 출처 : https://www.etoday.co.kr/news/view/2405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