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을 사망 처리”…교통사고 후 10대 두 명 신원 뒤바뀌어, 3주간 혼란 무슨 일?

좌측이 혼수상태였던 트레버, 우측이 사망한 조슈아. 두 소년의 신원 확인이 뒤바뀌면서 3주간 가족의 상황이 다르게 펼쳐졌다. 사진=사우스요크셔 경찰/SNS

교통사고 이후 발생한 신원 확인 오류로 두 명의 10대 소년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졌다. 한 명은 살아 있었고, 다른 한 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가운데, 이후 장례를 준비하던 가족은 아들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받았고, 매일 회복을 기대하며 병문안을 하던 가족은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2월 13일 새벽 사우스요크셔주 로더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시작됐다. 당시 이 사고로 차량을 운전하던 17세 서머 루이즈 스콧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함께 타고 있던 두 명의 청소년 중 1명은 사망, 다른 한 명은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과 의료진은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18세 조슈아 존슨으로, 사망자를 17세 트레버 윈으로 각각 잘못 식별했다.

이후 약 3주 동안 트레버의 가족은 아들이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통보받고 시신을 확인했으며, 장례 절차까지 준비했다. 반면 조슈아의 가족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믿고 매일같이 병문안을 이어가며 회복을 기다려 왔다.

오류는 사고 발생 22일 후인 올해 1월 5일,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환자가 의료진에게 “왜 나를 ‘조시’라고 부르느냐”고 말하면서 드러났다. 이후 진행된 신원 재확인 과정에서 해당 환자가 실제로는 트레버 윈이며, 사망자로 분류됐던 조슈아 존슨이 사고 당시 이미 숨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즉시 두 가족에게 사실을 알렸고, 트레버의 어머니가 병원을 방문해 아들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이로 인해 조슈아의 가족은 회복을 기원하던 아들이 이미 사망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으며, 트레버의 가족은 장례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아들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

이번 신원 확인 오류는 사고 당시 두 청소년의 외상이 심해 얼굴 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 신체적 특징이 유사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후의 신원 확인 절차 전반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독립경찰행동감시기구(IOPC)에 자진 회부해 조사를 요청했다.

사우스요크셔 경찰은 “이번 일로 가족들이 겪었을 추가적인 정신적 충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사고 이후 신원 확인 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트레버 윈은 병원에서 회복과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슈아 존슨의 가족은 장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사법 시스템 전반의 신원 확인 체계를 점검할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되고 있다.

뒤바뀐 사망 통보…신원 확인 오류 이후 가족들이 겪는 ‘이중 상실’

위 사건처럼 교통사고 이후 신원 확인이 뒤바뀐 사실이 뒤늦게 밝혀질 경우, 가족들이 겪는 심리적 충격은 일반적인 상실 경험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심각한 양상을 띠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학적으로는 단일 사건에 대한 애도 반응을 넘어, 복합 애도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동시에 발생할 위험이 높은 상황으로 분류된다.

신원 확인 오류가 뒤늦게 밝혀진 가족들이 받는 정신적 충격은 동일하지 않다. 사망 통보를 받고 장례를 준비했던 가족과, 중환자실에서 생존과 회복을 기대하던 가족은 서로 다른 형태의 상실과 외상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먼저 사망했다는 통보를 받고 애도를 시작했던 가족은 이미 ‘떠난 사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감정과 인식을 정리하는 중으로, 이 시점에서 생존 사실을 알게 되면, 일시적인 안도감이 나타날 수 있으나, 곧 받아들였던 현실이 뒤집히면서 극심한 혼란과 분노, 비현실감이 뒤따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신의학적으로는 애도 과정이 갑작스럽게 중단되거나 되돌려지는 상황으로, 감정과 기억이 정리되지 못한 채 외상 반응으로 남기 쉽다.

반대로 병원에서 생존과 회복을 기대하고 있던 가족은 희망을 유지한 상태에서 예고 없이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되고, 준비되지 않은 상실로 인한 급성 충격이 발생해 강한 부정 반응과 죄책감, 반복적인 후회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임상적으로는 이와 같은 사례에서 지연성 애도 반응, 외상성 애도, 복합 PTSD가 보고돼 왔다. 사고 자체보다도 잘못된 사망 통보와 신원 확인 오류가 정신적 손상을 증폭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의료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우 개인 단위의 상담을 넘어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기 정신건강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초기부터 정신건강의학과 평가, 트라우마 중심 인지행동치료, 애도 상담이 병행돼야 하며, 단순한 시간 경과만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 심리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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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kormedi.com/277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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