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현대차 등 ‘CF연합’ 가입…RE100에서 원전 포함 CFE로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무탄소에너지연합(CFA·Carbon Free Alliance)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앞서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선언한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 발전을 포함하는 무탄소에너지(CFE)가 재생에너지로만 전력 수급을 충족해야 하는 RE100보다 부담이 적은 만큼 주요 대기업들이 방향 선회에 나섰다.

8일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달 대한상공회의소 주재로 무탄소에너지연합(CFA) 법인이 설립된다.

무탄소에너지연합(CFA)에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기관은 지난 5일 기준으로 총 20곳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LG화학, 포스코, 한화솔루션, GS에너지, 고려아연, 두산에너빌리티, LS일렉트릭, 한화임팩트, 여천NCC 등이 가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에너지공단, 산업기술시험원, 기계전기전자시험원, 한전원자력연료 등 에너지 공공기관을 비롯해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등 민관협의체도 함께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고려아연 등은 이미 RE100을 선언한 바 있는데, 이번에 무탄소에너지연합(CFA)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에너지 경영 방향을 튼 것이다. 지난 2020년 국내 처음으로 SK 계열사 8곳이 RE100 달성을 밝힌 이후 주요 기업 30여곳이 RE100에 가입한 바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할 것을 선언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무탄소에너지(CFE)는 원자력 발전, 연료전지, 탄소 포집·저장기술(CCUS) 등 탄소배출이 없는 모든 발전원을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다. 무탄소에너지(CFE)는 재생에너지로만 달성해야 하는 RE100과 비교해 부담이 적고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RE100에서 무탄소에너지(CFE)로 선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기업 중에선 구글을 필두로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무탄소에너지(CFE) 달성을 약속했다. 지난 5월 우리 정부도 무탄소에너지연합(CFA)의 전신이 되는 무탄소에너지(CFE)포럼을 출범한 바 있다.

RE100의 달성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많다. 앞서 2015년 RE100에 가입했던 구글은 2021년까지 5년 연속 RE100을 달성했음에도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해야만 하는 사업장(지역)과 시간대가 있어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2021년 무탄소에너지(CFE)를 선언했다.

여기에 국내 여건도 무시할 수 없다. 전력계통·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망 인프라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로만 수급을 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태양광·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급등하며 발생한 계통 불안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이 많아 수요 전력보다 공급 전력이 많은 호남, 영남에서는 원전 출력 제어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재생 발전량 자체도 턱없이 부족해 원전을 제외하고는 달성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발전량만 따져보면 지난 7월 기준 원자력 발전 비중은 29.7%인데, 재생에너지는 9.3%에 불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소매 전력요금을 놔두고 값비싼 재생에너지 조달 비용을 낼 유인이 적은 것이다.

에너지 정책 분야 국책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 역시 이런 점을 지적한다. 에경연은 최근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 이니셔티브 조사·분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원전에 대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 즉각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무탄소 발전원은 원전이 유일한 수단”이라고 제언했다.

날씨나 시간적 영향이 큰 재생에너지 특성상 전력 수요를 모두 충당하려고 하면 발전이 어려운 특정 시간대에는 원전 등 다른 발전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RE100이 기업에 새로운 규제로 작용하는 만큼 국내 기업에 적합한 제도로 기업의 숨통을 트일 CFE 확산을 위해 산업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rming@newsis.com


–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31007_000247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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