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비욘세(사진)가 생애 처음으로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그래미상 후보 지명 아흔아홉 차례, 올해의 앨범 후보 지명 다섯 차례 끝에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유력한 경쟁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상’에서 비욘세는 정규 8집 앨범인 ‘카우보이 카터’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다. 그래미상은 미국 레코딩아카데미가 주최하는 대중음악 최대 규모 시상식이다. 94개 부문에 상을 준다. 최근 5년 이내 곡 발매 이력이 있고 12곡 이상을 발표한 사람만 심사가 가능하다 보니 보수적인 평가를 내리는 시상식으로 유명하다. 대상 격인 올해의 앨범에서 흑인 여성 수상자가 나온 건 1999년 로린 힐 이후 26년 만이다.
비욘세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서른두 차례 수상해 역대 최다 그래미상 수상 기록을 갖고 있지만 올해의 앨범과는 연이 없었다. 앞서 네 차례 이 부문 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올해는 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은 앨범 판매액을 올렸던 테일러 스위프트, 이번 행사에서 신인상을 받은 채플 론, 2020년 올해의 앨범 수상자인 빌리 아일리시 등을 제쳤다. 지난해 3월 낸 앨범인 ‘카우보이 카터’가 컨트리, R&B, 어쿠스틱팝 등의 장르를 버무려 음악 간 경계를 허물면서도 다양성을 살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비욘세는 수상 소감으로 “이 상을 린다 마텔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마텔은 컨트리 장르 음악에서 최초로 성공한 흑인 여성으로 평가받는 1941년생 아티스트로 이번 비욘세 앨범을 함께 작업했다. 비욘세는 “우리가 계속 전진하고 새로운 문을 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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