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가 중동의 제약회사에 최대 8000억원대 규모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아리바이오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생명과학기업 아르세라와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AR1001의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6억달러(약 8200억원)다.

계약에 따라 아르세라는 AR1001의 개발과 출시, 상업화 기간 내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의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생산과 공급을 책임진다.

아르세라는 UAE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기업으로 세계 90여개국에 2000개 이상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공급하고 있다.

AR1001은 혈관 이완을 방해하는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5(PDE-5)’ 억제제 계열 경구용 치료 물질이다. 하루 한 알 복용으로 신경세포 보호, 생성촉진, 독성 단백질의 제거 및 축적 억제, 뇌혈류 개선 등 다중 메커니즘으로 알츠하이머를 치료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케미칼이 개발한 후보물질을 아리바이오가 들여와 2011년부터 개발을 주도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13개국에서 AR1001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AR1001의 글로벌 독점 판매 계약은 누적 1조9400억원을 달성했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한국 삼진제약, 중국 제약사와 각각 1000억원, 1조200억원 규모의 판매 계약을 맺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을 전환점 삼아 현재 교섭 중인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독점 판매 계약을 계속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자벨 아폰소 아르세라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당사의 신경과학 파이프라인 확장 전략에 부합하다”며 “AR1001이 보다 빠르게 전 세계 환자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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