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민세윤 기자]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장도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겸 가수 양지호가 사업 실패로 인한 3억 원의 빚을 떠안고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청각장애를 앓는 아버지를 향한 지극한 효심을 드러내 안타까움과 감동을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10일 채널 ‘특종세상’에는 과거 2023년 12월 방송되었던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의 양지호 편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속 양지호는 과거의 화려했던 명배우의 모습 대신, 생계를 위해 동생의 일터인 사찰을 찾아가 땀방울을 흘리는 고된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동생이 화공이라 절의 단청을 칠하는 일을 하는데, 도움을 요청해서 일하러 왔다”며 거친 현장 노동도 마다하지 않는 근황을 전했다.
그가 이토록 쉬지 않고 일당 벌이에 나선 배경에는 쓰라린 사업 실패의 아픔이 있었다. 양지호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동안 식당도 운영해 보고 라이브 카페도 했는데, 내게 사업적인 재주는 없는 것 같다”고 씁쓸하게 고백했다. 이어 “결국 사업을 하며 많이 손해를 보고 접어야 했다. 그로 인해 생긴 빚만 한 3억 원 정도 된다”고 털어놓으며, 빚을 갚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쓰리잡까지 불사하며 치열하게 버텨온 생활고를 고백했다.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양지호의 중심에는 늘 아버지가 있었다. 그는 아버지의 심각한 청각장애 사실을 고백하며 “아버지가 60대부터 귀가 안 들리시기 시작했다. 보청기를 끼고 간간이 소통을 이어오다가, 지금은 보청기를 착용하셔도 거의 듣지 못하시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양지호는 매일 아침 아버지의 하루 일정을 글씨로 큼직하게 적어 드리는 대필 소통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과거 충남 공주에서 전파사를 운영하셨던 양지호의 아버지는 남들이 조금만 고장 나도 쉽게 버리는 물건들을 집착증처럼 집으로 가져와 고쳐서 쌓아두는 버릇이 있었다. 양지호는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 정밀 청력 검사를 진행했으나, “오른쪽 귀의 경우 청력이 아예 나오지 않고 앞으로 호전될 가능성도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새로 맞춘 보청기를 통해서도 여전히 아들의 목소리를 희미하게밖에 듣지 못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양지호는 끝내 안타까운 눈물을 훔쳤다.
민세윤 기자 / 사진=TV리포트 DB, 채널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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