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기술 수출 계약 및 지분 투자를 끌어낸 에이비엘바이오가 다음 스텝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나섰다. 2035년 1500억 달러(약 218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비만약 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가 어떤 행보를 할 지 주목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사노피, GSK, 일라이 릴리와 딜을 통해 다음 딜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라이 릴리와 계약을 통해 근육, 비만 등 분야로도 적응증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을 앞세운 에이비엘바이오는 2022년부터 글로벌 빅파마와 연이어 기술수출 계약 터트리고 있다. 먼저 2022년 사노피와 1조5200억원 규모의 ABL301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ABL301은 그랩바디-B 기술이 탑재된 이중항체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랩바디-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통해 약물이 BBB를 효과적으로 통과하고 뇌로 전달될 수 있게 한다.
올해는 4월 GSK와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4조1100억원대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일라이 릴리와 신약 개발을 위한 ‘그랩바디(Grabody)’ 플랫폼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개발을 위해 3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더해 일라이릴리가 22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 기업에 지분을 투자한 사례는 처음이다.
이날 발표에서 눈여겨 볼 점은 이번 기술이전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의 최대 먹거리로 여겨지는 비만 치료제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300억달러(43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2035년 비만약 시장이 1500억달러(218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기관마다 추정치는 다르지만 현재보다 비만약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앞세워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기업이다. 더구나 비만 시장이 향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다음 먹거리를 찾기 위해 빅파마간 경쟁이 치열한데, 그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 대표는 “적응증 확장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CNS를 넘어 다른 질병으로 적응증을 넓히는 게 에이비엘바이오의 미션”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담도암 신약 ‘ABL001’ 등도 지목했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 표면에 있는 서로 다른 항원 2개를 인식할 수 있는 이중항체에 페이로드가 결합한 ADC로, 1개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에 비해 암세포와 더 정확하게 결합한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으로는 ABL206와 ABL209가 있다. 이 대표는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이들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ABL001은 이중항체 신약으로 미국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ABL001에 대해 담도암 2차 치료제로서 FDA 가속 승인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릴리 등 빅파마 지분 투자, 플랫폼 기술 구축 및 파이프라인 확장, 추가 대규모 기술이전을 통해 기업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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