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 결승은 EPL ‘멸망전’…16위 토트넘 vs 15위 맨유(종합)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폭망한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맞대결로 성사됐다.

토트넘은 9일(한국 시간) 노르웨이 노를란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움에서 치른 대회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보되/글림트(노르에이)에 2-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점수 5-1로 크게 앞서 결승에 올랐다.

우승 트로피를 다툴 결승 상대는 같은 EPL 클럽인 맨유다.

맨유는 이날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를 4-1로 제압해 1, 2차전 합계 7-1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토트넘과 맨유는 오는 2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마메스 경기장에서 UEL 우승을 다툰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 탈출을 노린다. 맨유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2016~2017시즌 이후 8년 만에 UEL 정상에 도전한다.

두 팀은 2024~2025시즌 EPL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부상 악재 속에 EPL 16위로 추락해 있다.

지난 시즌 공격 축구로 EPL 5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을 이유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흔들렸다.

이대로 시즌을 마치면 22위로 강등됐던 1976~1977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는다. 또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도 15년 만이다.

UEL 우승을 해도 거취가 불투명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명예를 회복할 유일한 기회다. 그는 결승 진출 후에도 자신을 비판해 온 기자들과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결승에서 승리하면 EPL의 17년 무관을 끊으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또 UEL 우승 팀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주어진다.

손흥민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노린다.

발 부상 여파로 이날 결장한 손흥민은 독일과 잉글랜드 무대에서 도합 15시즌을 뛰었으나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태극마크를 달고는 연령별 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맨유도 이번 UEL 우승이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 초반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을 데려온 맨유는 사령탑 교체 효과를 보지 못하고 EPL 15위로 추락했다.

이미 각종 최악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아모림호 맨유다.

2023~2024시즌 14패를 넘어 한 시즌 최다 패(16패) 기록이 확정됐고, EPL 출범 이래 시즌 최저 승점도 예약해 뒀다.

아모림 감독은 UEL 결승에 오른 뒤에도 “유로파 우승하는 역대 최악의 EPL 클럽이 될 것”이라며 “UEL 우승은 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보되/글림트를 상대로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토트넘은 후반 18분 도미닉 솔란케의 선제골과 후반 24분 페드로 포로의 추가골로 승리를 따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포로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했으나,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했다.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또 다른 준결승 2차전에선 맨유가 빌바오를 4-1로 눌렀다.

빌바오가 전반 31분 미켈 야우레기사르의 선제골로 역전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다.

그러나 교체로 들어온 메이슨 마운트가 후반 27분 동점골로 합계 4-1을 만든 뒤 후반 34분 카세미루가 헤더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유는 후반 30분 라스무스 호일룬의 추가골과 후반 추가시간 마운트의 멀티골로 마침표를 찍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 출처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50509_0003168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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