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제대로 했네…’러닝 재킷’ 가성비 압도적 1위는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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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잘 젖지 않고 땀을 원활하게 배출한다고 광고하는 주요 스포츠 브랜드의 러닝재킷 가운데 일부는 세탁 후 기능성을 잃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러닝재킷 품질 비교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나이키·뉴발란스·데상트·아디다스·안다르·언더아머·젝시믹스·휠라 등 주요 8개 브랜드 제품을 시험했다. 소비자원은 최근 젊은층 중심으로 러닝 열풍이 확산하면서 러너들이 기능성을 중시해 이번 품질 비교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비교한 8개 제품 가운데 가격이 가장 비싼 것은 데상트 러닝재킷으로 19만9000원에 달했다. 가장 값이 싼 아디다스 제품(8만9000원)의 2배가 넘었다. 나이키·언더아머·안다르 등 대다수 제품은 10만~12만 원대였다.

물이 재킷 표면에 스며들지 않고 튕겨내는 정도인 발수성을 0~5급으로 구분했을 때 세탁 전에는 모든 제품이 가장 높은 5급을 받았다. 하지만 5번 세탁 후 결과는 달랐다. 뉴발란스·데상트·아디다스·언더아머 제품은 5회 세탁 후 3급으로 떨어져 부분적으로 젖는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나이키·안다르·젝시믹스·휠라 제품은 5급을 유지했다. 가격이 가장 비싼 데상트 재킷은 5번 세탁 후에는 눈이나 비에 젖을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원은 가을철 서울 날씨의 평균 조건(기온 15도·습도 63%)에서 풍속이 1.8m/s(초속)인 상황을 재현해 체온유지성과 공기투과도(통기성)도 시험했다. 야외 운동 시 착용하는 러닝재킷은 체온 유지와 땀 배출 기능의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나이키·데상트·안다르·언더아머 제품이 체온유지성면에서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발란스·아디다스·젝시믹스·휠라 제품은 보통 수준이었다. 우수 평가를 받은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

통기성 시험에선 뉴발란스·아디다스·젝시믹스 제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들은 체온유지성 면에선 크게 뛰어나지 않은 편이다. 보온성을 중시하는 제품은 통기성이 낮고, 통기성을 높인 제품은 체온유지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소비자원은 “체온유지성과 공기투과도는 서로 상반되는 기능이므로 착용 환경, 기호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제
사진=한국소비자원 제

지퍼 반복 개폐 2000회, 인장강도, 내식성 등 내구성 시험에서는 전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다. 색상 견뢰도·보풀 발생·세탁 후 수축 등도 모두 권장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유해물질인 폼알데하이드, pH, 아릴아민 등은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했으며 의류 발수 가공제 등에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PFOA·PFOS) 역시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무게는 아디다스 173g으로 가장 가볍고, 언더아머가 243g으로 가장 무거웠다. 나이키는 재킷을 주머니 안쪽에 접어 넣는 패커블(packable) 디자인, 아디다스·안다르·언더아머·젝시믹스·휠라는 등·겨드랑이 부분에 통기성 망사를 적용해 휴대성과 통풍성을 높였다.

소비자원은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가성비 제품’으론 11만5000원짜리 나이키 리펠마일러 재킷을 꼽았다. 발수성이 5급으로 뛰어나고 체온유지성과 통기성이 각각 양호해 균형잡힌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 추천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러닝 재킷은 습윤저항성(발수성), 공기투과도(통기성) 등 본인에게 필요한 기능성을 확인해 선택하고, 제품별 디자인과 내구성·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구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 출처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105466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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