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성병 백신 개발 실마리, ‘코알라 임상’에서 찾았다

클라미디아는 호주 유칼립투스 숲에 서식하는 코알라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성병의 일종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주의 상징’ 코알라는 세계 최초로 클라미디아 백신 접종을 승인받은 야생 동물이다. 클라미디아는 호주 동부 해안에 서식하는 코알라들에게 흔히 발견되는 성병의 일종으로, 코알라가 이 병에 감염되면 실명과 불임, 요로 감염 등은 물론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코알라를 멸종 위기에서 구출하고자 호주 선샤인 코스트대 연구진은 지난 10여 년간 코알라 백신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코알라의 클라미디아 감염과 그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클라미디아(클라미디아 페코쿰) 백신 개발에 성공해, 지난해 백신 접종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팀을 비롯한 국제 연구팀은 학술지 《미생물학 동향(Trends in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코알라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은 인간의 클라미디아 성병 백신 개발을 가속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연구팀은 코알라가 자연 상태에서 클라미디아 감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질병 경과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인간 백신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클라미디아 성병은 인간에게도 불임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성병이다. 다만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미디아(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백신은 아직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인간의 클라미디아 감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자연 감염 과정과 면역 반응을 장기간 추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코알라는 클라미디아 성병에 걸리면 눈 질환, 비뇨생식기 질환 등 눈에 띄는 증상을 보인다. 연구팀은 “코알라는 평생 동안 자연적으로 감염에 노출되고 눈으로 확인 가능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백신에 대한 안정성과 면역 반응, 질병의 경과 등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며 “이는 코알라 백신 개발이 인간 백신 개발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인간 대상 클라미디아 백신 개발 연구팀은 코알라 백신 연구 과정에서 개발한 면역 체계가 감염을 인식하고 공격하도록 훈련시키는 방식 등을 적용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논문의 주 저자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니나 폴락 박사는 “코알라 백신 개발 과정에서 발견한 다양한 정보들이 인간 백신 개발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동물 백신 연구가 인간 의학 발전을 이끄는 드문 역전 사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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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https://kormedi.com/2813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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