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업공개(IPO)와 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지목했다.
정은보 이사장은 11일 오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달 발표한 상장폐지와 IPO 개선안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과제”라며 “세부 계획에 대해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 제도를 개선하는 건 기본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자는 데 취지가 있다”며 “(상장폐지 요건인) 금액을 늘리는 건 현 기준이 제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장과 상장폐지에 관한 결정도 투자자와 기업들을 위해 신속히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IPO 시장의 건전성을 위해선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을 확대하기로 했다. 수요 예측 참여 자격도 강화해 시장 과열 현상을 완화할 계획이다. 코너스톤투자자와 사전 수요예측 제도도 도입해 주관사가 져야 할 책임도 확대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해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며 “지난해 상장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큰 폭으로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적인 노력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른 산업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은행주를 예로 들었다.
정 이사장은 올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더 확고하게 정착하겠다고 강조했다. 매년 5월 우수기업을 선정해 표창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밸류업 지수에 우선 편입시키고, 지정 감사 유예 가점을 주는 방안이 유력하다.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을 위해서도 정부와 법안 개정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글로벌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지수 사용권을 개방하고, 한국물 지수 파생상품의 해외 상장도 허용하기로 했다. 오는 6월에는 야간에도 파생상품을 거래할 수 있게 운영 시간을 늘린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혁신 지수 라인업도 늘려갈 계획이다. 신규 투자 수요를 늘리기 위해 코스닥150 위클리옵션과 배출권 선물 상장을 추진한다. 오는 10월엔 KOFR-OIS 청산도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 해외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기존 북경과 싱가포르 거래소에 이어 글로벌 거점을 계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사무소에선 K-밸류업을 홍보해 기관투자자들을 유치한다.
정 이사장은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도록 전략 과제를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폐지 요건을 현행 시가총액·매출액 기준 50억원에서 시가총액 500억원, 매출액 300억원으로 최대 10배 강화하기로 했다. 상장폐지 심의 단계와 최대 개선 기간도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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