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는 돌봄, 주일에는 예배?…저출산 대책에 불교계 뿔났다

종교시설내 0-3세 돌봄시설 추진 법안 놓고

조계종 “철회해야” 첫 공식 반발

“개신교, 국비 지원받아 교세 확장 의도”

입법 추진 중인 교회내 돌봄시설 설치
개신교가 추진중인 교회내 돌봄시설 설치 법안 개정에 청원 신청해달라는 문구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홈페이지 캡처>

‘주중에는 돌봄, 주말에는 예배’

전국 10만여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을 0~3세 돌봄 센터로 활용하는 법안 개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불교계가 첫 성명서를 내며 강력 반발했다.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 중앙종회는 2일 오후 “세금으로 선교를 획책하는 교회 내 영유아 돌봄시설 추진을 철회하라”는 골자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첫 공식 대응에 나섰다.

중앙중회는 “개신교계가 교회와 신도들을 대상으로 아동돌봄시설 운영을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자는 입법청원을 진행하고 있다”며 “저출산을 볼모로 국비를 지원받아 교세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존의 돌봄시설인 어린이집들이 정원 미달로 폐업하고 있으며 개신교에서 운영하던 시설도 반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조계종은 “교회 내 돌봄시설을 국가가 허가한다면 보육을 가장한 선교행위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것과 다름없는 국가의 명백한 종교편향 정책임을 분명하게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개신교를 주축으로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출대본)가 작년 8월 출범했으며 최근 입법청원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33만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범 1주년 기념식에서 출대본 본부장인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은 “이제 저출생 극복은 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모두의 시대적 사명”이라며 “전국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종교시설은 아동 돌봄 공백을 매울 최고의 인프라임을 인식하고 초저출생 극복을 위해 적극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계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교회가 팔을 걷고 나선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실제로는 국가와 지자체로부터 시설비·보조금 지원을 지원받아 교회 시설과 운영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폄하했다.


– 출처 : https://www.mk.co.kr/news/culture/10865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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