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폭설과 함께 찬바람이 더 매서워졌다. 기온도 점점 더 떨어지며 공기 건조함도 심해지고 있다. 이럴 때 가장 불편함을 느끼는 곳 중 하나가 바로 눈이다. 특히, 겨울철 아침저녁 찬바람 속에서 바깥에 나가면 자꾸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경험하는 분들이 있다. 이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겪는 대표적 증상 중 하나로, 많은 환자분들이 이 상황을 혼란스러워 한다. 왜냐하면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서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오히려 눈물이 많이 흐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안구건조증인데도 눈물이 많아지는 걸까?
시리고 자극되어 발생하는 반사적 눈물, 안구건조증 개선되면 증상 완화
우리 눈의 표면에는 눈물층이 존재하며, 이는 점액층, 수분층, 지방층 세 가지로 구성된 특수한 구조를 갖고 있다. 점액층은 눈물층이 눈 표면에 고르게 퍼지도록 도우며, 결막의 술잔세포에서 분비된다. 수분층은 눈물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안구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고 병원균을 씻어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층은 눈꺼풀의 마이봄샘에서 분비되며, 수분층의 증발을 막고 눈꺼풀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이 균형 잡힌 구조가 깨지면 안구 표면에 염증이 발생하고, 눈물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겨울철 찬바람은 눈 표면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눈물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현상을 유발한다. 이 때문에 눈물이 흘러 안과를 찾았다가 안구건조증 진단을 받고 인공눈물을 처방받는데, ‘눈물이 흐르는데 왜 인공눈물을 처방하느냐’며 복약지도 과정에서 다시 묻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겨울철 눈물흘림은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자극성 눈물이므로,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개선된다. 최근 안구건조증은 원인에 따라 인공눈물, 안약, 연고, 레이저 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인공눈물이나 안약으로 증상이 잘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시 한번 안과를 방문하여 더 적합한 치료법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제와 함께 오메가-3, 아스타잔틴, 비타민D 섭취하면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안구건조증의 핵심은 눈물층의 불안정성과 안구 표면의 염증과 관련이 있다. 그래서 이런 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성분을 활용하면 회복을 돕고 단기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메가-3, 아스타잔틴, 비타민D가 있다.
오메가-3는 눈물샘과 마이봄샘의 염증을 완화해 지방층 분비를 원활하게 함으로써 눈물층을 안정화하고 눈물 증발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허가 기준을 보면, 하루 600~2,240mg의 EPA 및 DHA를 섭취하면 건조한 눈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아스타잔틴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안구 표면의 염증을 줄이고 눈 주변 미세혈관의 혈류를 개선해 안구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을 촉진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규정상 아스타잔틴은 눈 피로 개선 기능성만 표시되지만, 눈의 피로와 건조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증상이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는 아스타잔틴이 눈물막 안정성을 개선하고 눈물생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었다. 이런 특징을 고려해 눈 피로와 건조를 동시에 관리하고 싶다면 아스타잔틴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비타민D는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특히 중요한 성분이다. 면역 조절과 염증 완화를 통해 눈물층의 안정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비타민D 결핍은 눈물샘과 마이봄샘의 염증을 악화시켜 안구건조증 증상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D를 보충한 환자들은 눈물 양이 증가하고 눈물막 안정성이 개선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비타민D 결핍이 의심된다면 비타민D 보충이 안구표면 통증이나 건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이미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갖고 있다면 비타민D보충이 특별히 도움이 되진 않을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눈 주변이 짓무른다면 정확한 진단검사 필요
겨울철 눈물흘림과 증상은 비슷하지만, 원인이 전혀 다른 경우도 있다. 바로 눈물 배출 경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눈물흘림증이다. 이 증상은 안구건조증에 의한 눈물흘림과 달리, 가만히 있어도 눈 표면에 눈물이 고이거나 눈 밖으로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눈물관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고인 눈물 때문에 시야가 뿌옇게 보이거나, 과다한 눈물로 인해 눈 주변이 짓무르기도 한다.
이럴 땐. 일반 영양제나 안약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 후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정상적인 눈물 순환은 보통 5초 정도마다 눈을 깜빡이면 기존 눈물이 코 옆의 눈물관으로 배출되고 새로운 눈물이 눈 표면을 덮으면서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눈의 부드럽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코눈물관에 염증이 생기면 눈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실내에서도 눈물이 흐르는 눈물흘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눈물흘림증은 40대 이후에 자주 나타나므로, 이유 없이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자주 휴지로 눈을 닦아야 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단순 건조증을 간주하지 말고 가까운 안과를 방문해서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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