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하정우의 드라마 복귀작이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tvN 토일드라마 ‘건물주’의 1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평균 4.1%(최고 5.1%), 수도권 가구 평균 4.4%(최고 5.4%)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닐슨 코리아 제공). tvN의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도 수도권·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저력을 입증했다.
공개되자마자 시청률을 평정한 이 작품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건물주’는 한국 사회에서 하나의 성공을 상징하는 말처럼 통한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과 자산을 의미하는 동시에, 치열한 경쟁과 위험한 선택을 동반하는 현실의 단면을 상징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이 익숙한 욕망의 이면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드라마가 바로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빚에 허덕이는 건물주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에 발을 들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범한 가장이 선택의 기로에 몰리며 점차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빠져드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흙수저 가장’ 기수종(하정우 분)이 있다. 그는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건물주가 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처지다. 1회에서는 빚에 허덕이던 기수종이 예상치 않은 사건, 소동에 맞닥뜨리는 모습을 흡인력 있게 전개되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작품이 특히 주목받았던 이유는 배우 라인업에 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하정우가 19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영화 ‘추격자’·’황해’·’암살’ 등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활약 중이다. 안방극장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는데, 그의 마지막 TV 드라마는 2007년 MBC에서 방영된 ‘히트’였다.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에서 하정우는 가족을 위해 무엇이든 감당하려는 생계형 건물주 기수종으로 분해, 생활 밀착형 연기부터 극한의 감정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1회를 본 시청자들은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하정우를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 너무 반갑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하정우의 TV 복귀를 반겼다.
하정우와 함께 임수정의 출연도 화제가 됐다. 임수정은 기수종의 아내 김선 역을 맡아 극에 의외성을 만들며 존재감을 드러낸다. 김선은 위기의 순간일수록 침착하게 판단하는 강단 있는 인물이다. 임수정은 영화 ‘장화, 홍련’과 ‘김종욱 찾기’, 드라마 ‘멜랑꼴리아’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쳐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가족을 지키려는 강인한 엄마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축은 강렬한 빌런이다. 심은경이 연기하는 요나는 글로벌 투자 법인의 실무자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에 온 인물이다. 심은경은 영화 ‘써니’와 ‘수상한 그녀’를 통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고, 일본 영화 ‘신문기자’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드라마로 심은경은 개인적인 갈증도 풀 수 있었다. 6년 만에 한국 드라마로 돌아온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악역을 향한 목마름이 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심은경이 맡은 요나는 냉혹하고 계산적인 성격으로 자본의 논리를 그대로 실행하는 독한 캐릭터다. 죽기 살기로 버티는 수종의 모습에서 예상치 못한 흥미를 느끼고, 그를 집요하게 관찰하는 캐릭터를 통해 심은경은 연기 인생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야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장치는 가짜 납치극이다. 건물을 잃을 위기에 처한 기수종은 가짜 납치극으로 돈을 벌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소동극에 가담한다. 하지만 이 계획이 점차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지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욕망을 가진 인물들이 얽히면서 상황은 꼬여만 간다. 이색적인 설정과 한순간도 방심하지 못하게 하는 서스펜스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작품이다.
연출과 극본의 조합 역시 눈길을 끈다. 영화 ‘남극일기’와 ‘헨젤과 그레텔’을 연출한 임필성 감독이 드라마의 메가폰을 잡았고, 젊은작가상 수상자인 소설가 오한기가 극본을 맡았다. 감각적인 영상 연출과 문학적 서사의 시너지가 장르적 완성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현실적인 욕망 중 하나인 ‘건물주’를 소재로 삼았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닿을 수 없는 목표가 삶을 어디까지 몰아붙일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가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어떤 파장을 낳게 될지, 그리고 그 끝에서 무엇이 남게 될지 관심이 모이는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은 매주 토·일요일 밤 9시 10분, tvN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tvN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
– 출처 : https://tvreport.co.kr/breaking/article/1013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