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절대 강호가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한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에 아시아쿼터 제도가 새로운 즐길 요소로 떠올랐다.
하나은행 2024~2025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7일 오후 2시30분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하나은행과 청주 KB국민은행의 공식 개막전으로 5개월간의 대장정에 오른다.
지난 시즌까지 WKBL은 우승 후보가 명확한 편이었다.
박지수를 앞세운 국민은행과 박지현, 박혜진 등이 있는 아산 우리은행 등이 2강을 구축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박지수, 박지현은 모두 해외 무대로 진출했고, 박혜진은 부산 BNK로 둥지를 옮겼다. 여기에 각 팀 주축이 대거 소속팀을 옮기는 대이동까지 더해져 우승 향방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시즌이 됐다.
지난 21일 진행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선수 변화가 적은 용인 삼성생명이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다.
시즌 초반 기존 자원들과 새 얼굴들을 한 데 묶는 것이 각 구단의 과제와 초반 우승 흐름을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아시아쿼터선수 제도도 우승 싸움에 큰 영향을 끼칠 거로 보인다.
WKBL은 지난 4월 아시아쿼터선수 제도를 이번 시즌부터 도입하기로 결정, 팀당 최대 2명까지 보유할 수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코트를 누빌 수는 없다.
지난 6월 드래프트를 진행했고, 총 9명의 선수가 한국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한국 선수들과는 다른, 스피드와 개인기가 장점인 일본 선수들이 대거 가세하는 만큼, 아시아쿼터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신상훈 WKBL 총재는 미디어데이 당시 “이번 시즌 처음으로 아시아쿼터를 도입해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 적응한 수준급의 농구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짚었다.
WKBL 최장수 지도자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일본 선수들에게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국내 선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지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선수들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이목을 끄는 선수는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 품에 안긴 다니무라 리카다.
골 밑 장악이 중요한 WKBL 무대에서 일본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의 수준급 빅맨이 가세한 덕에 많은 기대가 따른다.
다만 무릎 부상을 당해 최근까지 재활에 매진했다. 현재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어, 실전 감각을 되찾고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전체 2순위로 BNK 유니폼을 입은 이이지마 사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수비가 뛰어난 사키가 가세하면서 BNK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에서도 5경기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 팀에 일찍 녹아든다면 큰 보탬이 될 거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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