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환율 과도한 쏠림 땐 안정조치…가계부채 급증 막아야”

[세종=뉴시스] 오종택 용윤신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환율이 시장 수급과 과도하게 괴리가 일어나고 지나치게 불안심리가 확산돼 쏠림현상이 있을 때는 적절한 시장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경제 흐름을 놓치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환율이 급등락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빚었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49.3원)보다 14.2원 오른 1363.5원으로 급등했다. 종가 기준 올 들어 최고점이자 지난해 11월10일 기록한 1377.5원 이후 가장 높게 치솟았다. 하루 뒤인 이날 13.0원 내린 1350.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상승폭을 반납했다.

추 부총리는 “어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전세계 금융,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우리 외환시장 변동폭이 컸다”며 “다행이 하루 지나면서 국채금리가 조정 받고 오늘 환율도 어제 수준을 되돌림하듯 상당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이 같은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국내 영향에 대응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역외기관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거래로 외환시장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는 한편,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적기에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관련해서는 경각심을 갖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전반적으로 가계부채가 지속적인 큰 규모로 급증하는 그런 상태는 막아야겠다”며 “지난 정부 5년 동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이런식으로 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계부채를 방만하게 운용하고, 그런 것을 통해서 경기부양이나 내수진작을 하는 정책은 지양하겠다”며 “다만, 갑자기 금융권대출을 너무 심하게 조이면 중산층 서민 대출 제한이 될 수 있어 이 부분을 유의하면서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추 부총리는 올 들어 하향 안정세를 찾아가던 물가 상승률이 최근 2개월 연속 3%대로 치솟은 데 대해서는 강세를 보인 국제유가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10월부터 대체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10월과 11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초반대로 안정되고 연말로 가면서 안정되지 않을까 한다”며 “지난달에 비해 전체 소비자물가는 올랐지만 근원물가는 변함이 없는데 전반적인 기조는 서서히 안정기조로 진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hjt@newsis.com, yonyon@newsis.com


– 출처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231005_0002472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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