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은 모두 프리미엄”… 샤인머스켓·배·딸기 ‘삼대장’


지난 7월 K팝 걸그룹 블랙핑크 공연이 열렸던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식문화까지도 한류 붐이 일고 있다. 한국산 식자재, 그 중에서도 과일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고급 선물’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산 샤인머스켓, 배, 딸기가 ‘삼대장’으로 불릴 정도다.

지난 2일 찾은 하노이 남뜨리엔군 물류창고에는 한국산 샤인머스켓과 배가 쌓여 있었다. 자신을 한류 팬이라고 소개한 현지 최대 과일수입업체 ‘클레버 프루트(Klever Fruit)’의 대외 업무 담당자인 안 키우 응우옌(33·여)씨는 “한국산 제품에는 다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말했다. 이 업체의 주된 수입원은 한국산 과일이었다.

한국산 샤인머스켓은 ㎏당 140만~160만동(약 7만7000~8만8000원)에 판매된다. 현지 월평균 급여가 원화로 환산하면 40만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고가에 해당된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딸기나 배도 높은 가격에 팔려나간다. 클레버 프루트가 수입하는 다른 국가 과일보다 단가가 더 높다. 응우옌씨는 “전체 고객의 95%가 베트남인”이라며 “베트남 명절이 있는 9월에는 전체 매출의 29% 정도가 한국산 제품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산 과일만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브랜드인 ‘K마켓’에서는 한국한 신선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K마켓과 한국 지자체 간 계약으로 베트남에 공급되는 신선 농산물도 판매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베트남 전국에 132개 지점을 운영 중인 K마켓 손님의 절반은 베트남인이라고 한다. 김지웅 K마켓 식자재 영업팀장은 “일주일에 두 번씩 한국산 제철 채소 등을 공급하고 있다. 현지에서 한국산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식자재와 한식에 대한 관심은 현지에서 베트남인이 운영하는 한식당 등장으로까지 이어졌다. 계절 근로자 등으로 한국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베트남인들이 베트남으로 돌아와 한식당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 다만 메뉴는 한식으로 차려져 있지만 맛은 현지인 입맛에 맞춘 음식이 팔리고 있다. 예를 들어 김치찌개에서 매운 맛을 덜어내기 위해 단맛을 추가하는 베트남식 김치찌개가 등장했다.

‘K컬쳐’ 영향력은 베트남 현지에서 확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인들의 소비력이 늘어난 점을 겨냥한 고급 한식당도 들어서고 있다. 고급 돼지고기 구이집인 ‘육시리’ 브랜드를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김소영 메이 에메랄드 최고운영책임자는 “베트남에서는 프리미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노이=글·사진 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 출처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24800&code=11151100&sid1=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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