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 늘더니…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한국 상륙

국내에 진출한 오초의 3가지 제품./사진=박수림 기자
국내에 진출한 오초의 3가지 제품./사진=박수림 기자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오초’(Ocho)가 한국에 진출하며 국내 테킬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테킬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코로나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테킬라 수요가 증가한 게 한국 진출 배경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테킬라 ‘오초’ 한국 상륙

오초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한강 솔빛섬에 위치한 무드서울에서 한국 진출을 알리는 론칭 행사를 열었다.

1937년 창립된 오초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브랜드다. 세계 최초로 ‘싱글 에스테이트’(Single Estate) 데킬라 개념을 도입했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하나의 증류소에서만 생산되는 것처럼 오초 역시 매년 특정한 단일 농장에서만 자란 아가베를 이용해 한정된 수량의 데킬라를 제조한다.

이번 국내 진출을 통해 ‘2024 플라타’, ‘2024 레포사도’, ‘2023 아녜호’ 등 총 3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도 신제품 시음 기회를 제공했다.

오초가 선보인 제품 중 하나인 '2023아녜호'./사진=박수림 기자
오초가 선보인 제품 중 하나인 ‘2023아녜호’./사진=박수림 기자

가장 먼저 투명한 색을 띠는 2024 플라타를 마셔봤다. 테킬라는 주로 숙성기간에 따라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제품은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은 블랑코 스타일의 테킬라였다. 잔을 한 바퀴 돌릴 때 잔 내벽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액체의 점성이 특징이다. 허브향과 시트러스 향이 나며 입에 머금었을 때 깔끔한 풍미가 느껴졌다.

2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친 2024 레포사도는 플라타보다는 약간 더 노란빛을 띤다. 은은한 바닐라향이 느껴지며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 직접 마셔보니 단맛에 오크향이 균형감 있게 스며든 느낌을 받았다.

오초가 선보인 제품 중 하나인 '2023아녜호'./사진=박수림 기자
오초가 선보인 제품 중 하나인 ‘2023아녜호’./사진=박수림 기자

신제품 중 가장 오래 숙성된 2023 아녜호는 단 1년만 숙성된 테킬라다. 오초 관계자에 따르면 원료인 아가베와 오크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숙성기간을 엄격히 지킨다고 한다. 시음한 제품 중 가장 단맛이 강했으며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앞선 두 제품이 10만원대인 데 비해 20만원대 가격이다.

고급화 전략으로 한국 시장 겨냥

자료=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데이터
자료=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데이터

주류 통계 기관 IWSR에 따르면 테킬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증류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증류주 시장의 전통 강자인 보드카와 위스키를 제칠만큼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국내 주류 시장에서도 포착된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을 기점으로 홈술과 혼술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테킬라 수요 역시 늘었다. 실제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테킬라 수입액은 2020년 2531달러에서 지난해 6455달러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수입량 또한 2020년 434t에서 지난해 721t로 크게 늘었다.

1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무드서울에서 진행된 오초 국내 론칭 행사에서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제스 에스테스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11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무드서울에서 진행된 오초 국내 론칭 행사에서 브랜드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제스 에스테스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이날 브랜드 소개를 맡은 오초 공동 설립자인 토마스 에스테스의 아들이자 글로벌 앰배서더인 제시 에스테스는 한국 진출과 관련해 “지난 5년간 테킬라 시장은 미국에서 크게 성장했으며 그중 2년6개월 정도는 유럽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아시아를 우리의 다음 성장 무대 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테킬라의 입지가 커진 만큼 오초의 판매 전략도 고급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초 테킬라는 와인나라의 12개 직영 매장 및 백화점에서 판매 중이다. 주류 직영점과 백화점에서 판매를 시작해 마트·편의점 등으로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오초는 프리미엄 테킬라로서 고급 칵테일바(bar)나 주류 전문 매장 등을 중심으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 출처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311703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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