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가 지난 겨울 화끈한 투자를 올 가을 우승 트로피로 보상 받았다.
다저스는 31일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WS 5차전에서 뉴욕 양키스를 7-6으로 눌렀다.
1~3차전을 잡고 우위를 점한 다저스는 4차전을 내줬다. 이날도 4회까지 0-5로 끌려갔지만 5회에만 대거 5득점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8회 2점을 더 뽑아 역전승을 일궜다. 이로써 7전4승제의 WS에서 4승(1패)을 먼저 따내며 왕좌에 올랐다.
다저스가 챔피언에 등극한 건 코로나19 여파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졌던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아울러 통산 8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다저스는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분류됐다.
지난 겨울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통큰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 최대어였던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약 9655억 8000만원)에 품으며 단번에 스토브리그 승자가 됐다.
여기에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12년 3억2500만 달러(4483억 7000만원)에 영입했고, 트레이드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데려와 5년 1억3500만 달러(1862억 4600만 원)의 연장계약까지 맺었다. 거포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는 1년 2350만 달러(약 324억 2000만원)에 사인했다.
무자비할 정도로 특급 선수들을 끌어 모으면서 새로운 ‘악의 제국’으로 불릴 정도였다.
그런 다저스에게 ‘꽃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
야심차게 데려온 야마모토가 어깨 부상으로 두 달 넘게 쉬고, 글래스노우, 클레이턴 커쇼, 개빈 스톤 등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그러나 다저스는 오타니가 합류하며 일군 ‘강타선’을 앞세워 상대팀들을 제압해나갔다. 오타니에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최우수선수(MVP) 트리오’는 너나 없이 할 거 없이 화력을 뽐냈다.
특히 이적 첫 시즌을 맞은 오타니는 정규시즌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를 올려 역대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에르난데스도 33개의 대포를 쏘아 올리며 다저스 타선에 제대로 불을 붙였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로 디비전시리즈에 직행한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이어 WS를 치르면서도 여기저기서 터지는 활화산을 선보였다.
베츠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290, 4홈런 16타점을 작성했고, 프리먼은 WS에서만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며 타율 0.300,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오타니는 WS 2차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 부상을 당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230, 3홈런 10타점을 남겼다. 에르난데스도 3홈런 12타점으로 힘을 보탰고, 토미 에드먼도 타율 0.328, 2홈런 13타점으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 부상으로 쉬었던 야마모토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돌아와 마운드를 지켰다. 뉴욕 양키스와 WS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다저스의 우승에 일조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가 그렸던 우승이란 꿈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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