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플루언서 레이첼 야페(27)가 7년간 간암을 앓다가 결국 사망했다.
최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출신 레이첼 야페가 7년간 간암으로 투병한 끝에 세상을 떠났다. 레이첼은 20살에 ‘섬유성 간세포암(fibrolamellar hepatocellular carcinoma)’ 4기로 진단받았다. 이후 틱톡에서 투병 과정을 공유하면서 5만7000명 이상의 구독자와 소통했다.
암 진단 전 레이첼은 10대후반부터 복부 팽만감, 통증을 겪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글루텐 과민증 탓이라 여겼다. 하지만 상태가 심각해져 병원을 찾은 그는 간에 20cm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급히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후 간과 폐에 암이 재발해 레이첼은 수년간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레이첼은 방사선 치료, 면역요법 등을 받는 치료 여정과 자신의 감정 등에 대한 영상을 틱톡에 기록했다. 식사요법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다. 레이첼은 직접 닭고기 수프를 만들거나 현미를 활용한 국수를 먹는 등 식단 관리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병세는 악화해 올초에는 종양이 심장을 압박해 폐로 가는 공기 흐름을 막아 폐출혈이 발생했다. 결국 레이첼은 지난 9월 마지막 영상을 게재한 뒤 10월 11일 사망했다. 레이첼의 마지막 메시지는 “다른 사람들이 몸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면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라”는 것이다. 그는 “제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바로 자신의 몸을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200명에게 발병하는 섬유성 간세포암…복통‧복부 팽만감 등 나타나
레이첼이 앓던 섬유성 간세포종은 간에 악성 종양이 생긴 병, 즉 간암이다. 전형적인 간세포암보다 조직학적 형태가 특이한 형태의 희귀 암에 해당한다. 간암은 약 90%가 간세포암이며 나머지는 담관세포암, 이 외 일부는 기타 암으로 구분된다. 섬유성 간세포암은 간암 중에서도 드문 유형으로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200명에게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간경변증, 만성 B형‧C형 간염, 과도한 음주, 바이러스, 지방간 등이다. 섬유성 간세포암을 비롯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기에 알아차리기 어렵다.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오른쪽 윗배 통증, 체중 감소, 소화 불량 등 증상이 나타나 다른 질환과 헷갈리기 쉽다. 사연 속 여성처럼 복부 팽만감이 나타나기도 하며,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간이 비대해지고 황달이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성인에게 잘 나타나…간암 막으려면 잦은 음주 피하고 B형 백신 접종해야
사연 속 여성처럼 섬유성 간세포암은 젊은 성인에게 잘 발생한다. 어린 아이부터 70대도 걸린 사례가 있지만 주로 젊은이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MRI, CT 등이 진행된다. 이런 영상 검사로 이상 소견을 발견했으나 종양의 종류가 불확실하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간암을 확진한다.
치료는 종양 제거술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며 필요에 따라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등이 병행된다. 간암 중에서도 간경변증이 잘 동반되지 않는 암이기에 진단 후 빠른 시일 안에 사연 속 여성처럼 종양을 제거하는 경우가 많다.
간암은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 남성의 암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한다. 40~50대 남성의 사망 원인 1위 암으로 꼽히기도 했다. 간암을 막으려면 잦은 음주는 피하고 B형‧C형 간염에 대해 조심해야 한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다면 간암 예방을 위해 접종하는 게 좋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으므로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의 전염 경로는 오염된 주사기, 비위생적인 침 시술, 문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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