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캐스팅부터 인스타 팔로우 논란까지…추영우의 진심 [인터뷰+]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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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미남 대세 감별사’로 알려진 방송인 홍석천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에서 “작년에 변우석이었다면 올해는 추영우다”고 말했다. JTBC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증외상센터’까지 흥행 주역이된 추영우는 ‘대세’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단숨에 ‘라이징 스타’로 등극했다.

특히 ‘옥씨부인전’에서는 사랑하는 여인 구덕이(임지연 분)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천승휘(송서인)와 남자를 사랑하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감추기 위해 아씨 옥태경이 된 구덕이와 혼인하는 성윤겸,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력까지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진로 상담받은 후,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시기에 길거리에서 JYP엔터테인먼트 명함을 받은 게 생각나 연예계를 생각하게 됐다는 추영우는 “제가 하고 싶은 걸 모두 합쳐보니 연기였다”며 “제가 연기를 하겠다고 한 후 연기학원에 다니기 위해 가족 모두가 서울로 이사 올 정도로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추영우의 아버지는 배우 차승원 등과 함께 1세대 스타 모델로 꼽히는 추승일이다. 어머니 역시 모델로 활동했던 강성진이다.

2021년 KBS 2TV ‘경찰수업’ 이후 줄곧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며 활동해 온 추영우는 높아진 관심 덕분에 데뷔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시절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모습이 ‘파묘’되기도 하고,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우 명단이 공개돼 소소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가 팔로우한 래퍼 정상수는 음주 난동, 폭행 혐의 등으로 입건된 전력이 있고, BJ 쿠빈은 종종 성적인 콘텐츠를 올려왔기 때문이다.

추영우는 높아진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처음이라 겁도 난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논란에 대해서는 “평소에 릴스나 숏츠를 즐겨 본다”며 “그분들을 팔로우하고 하는 거에 의도는 없었지만, 그걸 보시면서 불편했다면 죄송하고,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영우와 일문일답.

/사진=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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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영 후 바로 ‘중증외상센터’로 사랑받았다.

= ‘옥씨부인전’을 끝내면서 애틋하고 미련도 남고, 앞으로 기억에 많이 남을 거 같다. 한 명의 시청자로서 팬으로서 재밌게 봤다. 제가 제 작품을 보며 울었던 적이 없는데 많이 울었다. 특히 둘의 이별이나, 만석을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더 그랬다. 제가 찍지 못한 장면들도 재밌고, 슬프고, 애틋한 장면이 많았다. 한명의 시청자로서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 최고의 설 연휴를 보냈을 거 같다.

= 차기작 촬영 때문에 빈 날이 이틀 정도였는데, 주변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형, 선배님들한테 칭찬을 많이 받았다. 잘한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그런데 예전과 다르게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게 처음이라 조심스러워서 집 밖엔 나가지 않았다.(웃음) 헬스장만 한번 갔는데, 거기서도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

▶ 가장 핫한 대세 배우가 됐다.

= 아직은 꿈꾸는 거 같다.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앞으로 하는 모든 거에 책임감을 갖고 연기도, 작품도, 생활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 칭찬을 많이 받는 부분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부분이었다.

= 1인2역이 도전이었지만, 부담도 됐다. 그 둘의 차이를 극명하게 두고 싶었고, 보는 사람이 헷갈리지 않게 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간극만 높이려고 집중했는데, 임지연 선배를 비롯해 여러 선배의 도움을 받았다. 서 있기만 해도, 걷는 것만 봐도 승휘, 윤겸으로 다르게 보이도록 했다. 잘 해봐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 상대역이었던 임지연은 어떤 도움을 줬을까.

= (임)지연 누나가 리딩도 전에 연락을 주셔서, 지연 누나 소속사 연습실 공간에서 처음 만났다. 연기 얘기, 대본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리고 같이 캐릭터도 연구를 해주시고, 의견도 내주셨다. 그런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 저는 표정, 호흡 이런 부분에 차이를 뒀는데, 누나는 ‘그냥 두 작품을 연기한다 생각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큰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만 다르게 해도 된다고 얘기해줬다.

▶ 친동생인 배우 추정우가 대역으로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제 동생이 저를 많이 좋아하고 따른다. 동생 앞에서 실수하고 싶지 않고, 도움만 되길 바랐다. 원래 제 1인2역 대역으로 다른 분이 계셨는데, 키나 덩치는 비슷한데 얼굴선이 달라서 CG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독님이 ‘주변에 닮은 사람 없냐’고 저에게 물어보셨고, ‘지인은 없고, 동생이 있다. 키도 저랑 같고, 연기도 한다’고 했더니 ‘왜 말을 안 했냐’고 하시더라.(웃음) 그래서 감사하게도 참여하게 됐다. 정말 행복한 경험이었고, 동생이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 저보다 더 열심히 해 온 거 같다.

▶ 극 중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 춤뿐 아니라 승마, 무예, 활쏘기까지 배웠다. 어디서 못할 거라 생각하니 그 모든 게 재밌었다. 그렇지만 한국의 전통 소리를 하는 건, 레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지점이 있어 어려웠다. 그런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다음에는 더 잘 해내고 싶다.

/사진=JTBC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사진=JTBC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 그런데도 천승휘가 전기수로 공연을 펼치는 장면은 ‘조선판 마마’라 불리며 화제가 됐다.

그 장면만 이틀을 찍었다. 무대를 만들고, 운영하고 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많은 인원과 비용이 들어간 만큼 책임감이 막중했다. 무대가 끝나고 관객과 소통하며 끼 부리는 장면은 저도 좀 민망했다.(웃음) 무대에 서 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래도 감독님이 방청객을 구성해주셔서 가수가 된 거 같았다.

▶ 성윤겸의 성소수자 설정을 연기하며 조심스러운 부분은 없었나.

= 그런 걸 표현하는 부분에 신중하긴 했지만, 부담감은 없었다. 대본에 자연스럽게 녹여주셔서 그대로만 하면 됐다. 제 데뷔작 ‘유 메이크 미 댄스(You Make Me Dance)’도 BL 장르고,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작품이라 그런 부분에 대해 거부감도 없었다. 또 그런 설정이 없었다면 삼각관계가 될 수 있었다. 구덕이와 승휘의 절절한 로맨스를 위해 넣은 설정이라고 감독님이 설명해주셨다.

/사진=JTBC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사진=JTBC 주말드라마 ‘옥씨부인전’ 스틸

▶ 승휘와 윤겸 중 실제 성격은 누구랑 더 닮은 거 같나.

전 승휘같다. 그 텐션이나 말투가. 사랑에 대한 가치관도 저의 추구미이기도 하다. 승휘처럼 사랑에 인생을 다 바치지 못하니까, 그래서 부럽고 더 멋있는 거 같다.

▶ 최근에 인기를 끌면서 ‘유퀴즈’에 출연했던 장면이 화제가 됐다. 한국사 사범 자격증을 따고 한국사 과외를 했다는 의외의 이력이 알려졌다.

자랑할 게 없어서 그랬다.(웃음) 과외를 전문적으로 했다기보다는 그쪽 어머니에게 용돈 조금 받는 정도였다. 그리고 이건 꼭 얘기하고 싶었다. 그때 제가 다이어트를 할 때라 단백질칩을 사러 매점에 가는데, 비가 너무 많이 오더라. 우산이 없어서 갈까말까 하다가 뛰어서 다녀왔는데, 카메라가 있고 스태프가 있었다. 유재석 님과 조세호 님은 안 계셨다. 그때 한 스태프께서 부르시더니 ’10분만 인터뷰하자’고 하셔서 한 건데, 영상을 보니 머리가 그랬다. 머리를 안 감은 게 아니다. 그때 포털 실시간 인기 검색어 6위 정도 올라갔는데, 신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디글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디글 영상 캡처

▶ 이번에 OST도 직접 불렀다.

= 노래를 듣는 걸 좋아하지, 부르는 것에 자신 있진 않다. 그런데 ‘얘 노래 잘한대요’라는 소문을 지연 누나가 냈다. 제 노래 들어보지 않으셨는데.(웃음) 그래서 감독님이 음악감독님과 얘기해서 녹음 스케줄을 알려주시고, 급히 녹음했다. 연습을 많이 하진 못했다. 그래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하겠지만, 더 잘할 자신이 있다.

▶ ‘중증외상센터’ 호흡을 맞춘 주지훈이 임지연과 영화 ‘간신’으로 과거에 호흡하지 않았나. 서로에게 얘기를 들으며 도움이 된 게 있었을까.

= 감사하게도 좋은 부분을 주변 분들에게 얘기해준 거 같다. 그때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더 잘하고, 당당한 후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의 커리어에 지장이 가지 않았으면 했다.

▶ 김재원과도 ‘중증외상센터’와 ‘옥씨부인전’에서 연속으로 만났다.

= 재원이는 좋은 친구고, 배우고, 동생이지만 참 멋있다. 같이 있으면서 의지가 많이 됐다. 고민이 있을 때마다 ‘괜찮아 형’이라고 많이 말해줬다. 오히려 제가 동생 같은 느낌이었다.

▶ 인기 체감이 되나.

= 알아봐 주시는 것도 있고.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것도 신기하다. 작품 얘기를 하면서 돌아보는 것도 재밌다. 친구들과 얘기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리고 부모님 기사 나왔을 때, 저희 어머니 사진을 올리셨는데 저도 처음 보는 사진이었다. ‘어떻게 구하셨을까’ 싶더라. 그때 많이 놀랐다.

▶ 부모님이 둘 다 모델이셨다. 연예인 출신이라 오히려 반대하지 않았을까.

=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다. 진로 상담한 날 생각이 많아져서 ‘공부 그만하겠다. 가고 싶은 과가 없다’고 엄마한테 말했다. 그러니 엄마가 ‘뭐할래’ 하길래, ‘길 지나가다가 JYP엔터테인먼트 명함 받았는데 해볼까’하니 ‘나이 많아서 안 될 거 같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걸 다 나열해보니 연기더라. 제가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고, 춤과 노래 등 많은 걸 경험하는 걸 좋아한다. 호기심도 많고 관찰하는 것도 즐기는 편이다. 그걸 모으니 연기라서 그때부터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연기를 시작했다. 제 결심을 말하니 부모님이 반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부모님도 내심 그런 생각을 하고 계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후 모든 방면에서 지원을 엄청나게 해주셨다. 그때 충청도에 살았는데, 저 때문에, ‘연기학원은 서울이 좋다’고 해서 가족 전체가 이사했다.

▶ 동생이 연기를 한 것도 영향을 끼친 걸까.

= 원래 동생은 모델 일을 했다. 대학도 모델학과를 나왔다. 그런데 저를 보며 입시를 다시 시작하더니 지금 연극영화과에 다니고 있다. 하지만 제가 연기 조언을 하는 건 조심스럽다. 가족이다 보니 상처받을까 싶고.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 같이 촬영할 때 현장에서 도와주려 했는데, 지연 누나가 ‘네 것부터 챙기라’고 하더라.(웃음)

▶ 임지연이 ‘잔소리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기억에 남는 잔소리가 있나.

= 다 좋은 잔소리였다. 과자를 먹으면 ‘건강한 거 먹어, 밥 먹어’ 이러시고. 패딩 안 입고 돌아다니면 ‘감기 걸린다. 감기 걸려서 고생하지 말고 입어라’라고 하셨다.

▶ 큰 관심을 한꺼번에 받게 된 만큼, 이런 것들이 부담스럽거나 무섭진 않나.

무섭긴 하다. 제가 연예인이 처음인지라(웃음) 아직 배워야 할 것도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고, 생각할 것 이상으로 책임져야 할 것도 많다.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만큼 더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 인스타그램 팔로우 때문에 논란이 됐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예상 못했을까.

= 제가 릴스냐 숏츠를 많이 본다. 그분들을 팔로우하고 하는 거에 의도는 없었다. 다만 그걸 보시면서 불편했다면 죄송하고,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하고 싶다.

▶ 짧은 시간 안에 다양한 장르를 경험했다는 평이다.

= 감사하고 축복받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직업이 아니었다면 어디 가서 하지 못할 거 아닌가. 그래서 감사하다. 연기적으로는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이제 쌓아가는 단계다. 작품을 선택하는 부분에 있어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가 아니라 ‘이런 거 하면서 배워야겠다’는 게 제 마음이다. 저의 경험치가 ‘무기’라고 말해왔는데, 아직은 이걸 쌓아가고 싶다. 제가 인상이 또래가 보기에 선한 편이 아니라 로맨스를 할 때 상대 배우를 뚫어지게 쳐다보면 ‘너 화났냐’라는 얘길 듣기도 했다. 그런데 ‘옥씨부인전’에서 제 눈빛을 사랑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 올해에만 넷플릭스 ‘광장’, tvN ‘견우와 선녀’ 등이 공개 예정이다. 이 작품에선 어떤 쌓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광장’에서는 장르에서 주는 캐릭터성이 다르다. ‘견우와 선녀’에서는 제가 그동안 은근히 센 역할을 많이 했더라. 그런데 견우는 ‘곧 죽을 것 같은 친구’다. 그런 저를 저보다 작은 아이가 꺼내주는 얘기가 될 거 같다. 현재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 올해 목표가 있을까.

‘옥씨부인전’과 ‘중증외상센터’에서 부었던 장면이 있더라. 외모 관리에 더 힘쓰도록 하겠다.(웃음) 그리고 올해 찍는 작품 중 어떤 게 먼저 공개될지 모르겠지만, ‘쟤 열심히 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리고 저 때문에 웃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 출처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05355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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