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김아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했다.
김아림은 3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김아림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또 1~4라운드까지 선두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성공했다.
2020년 12월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9년 지은희 이후 6년 만이다.
김아림은 우승 후 현지 인터뷰에서 “너무 재밌고 좋았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며 웃었다.
코르다의 맹추격을 뿌리친 그는 “(코르다를) 크게 신경 쓰진 않았다”며 “공동 선두가 된 순간에도 다시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르다보다 늦게 출발해) 한 홀을 더 할 수 있어서 기회가 많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언제 우승을 예감했냐는 질의에는 “16번 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좋은 흐름을 마지막까지 잘 이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버디 퍼트로 잘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려고 하는 것, 내가 원하는 라인에 공을 보내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이 부분을 잘 실행에 옮기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우승을 확정한 김아림은 “버디를 만들고 싶은 홀이었다”며 “내리막 라인이었지만, 그래도 내겐 좋은 홀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구질 변화에 중점을 뒀다는 김아림은 “더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겠단 판단을 내렸다”며 “변화라는 것이 리스크를 동반하지만 잘 이뤄냈을 때 얻게 되는 긍정적인 부분을 생각하면서 오프시즌에 목표로 한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 집중해서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김아림의 집 근처에서 열렸다.
그는 “코스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집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놓친 것이 있어도 다시 집에 다녀오면 되지’라는 생각을 해서 굉장히 편안하게 짐을 쌌다”며 “준비 단계부터 편안함을 느끼고 있었던 부분이 심리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했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김아림은 “첫 우승이 일찍 나왔지만, 남은 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코스에서 잘 실행하는 것”이라며 “내가 갖고 있는 역량에서 좀 더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메인 후원사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대회 직전까지 메인후원사가 확정되지 않았는데, 어려운 시기임에도 후원을 결정해준 메디힐 권오섭 회장님께 감사하다”며 “메디힐 모자를 쓰고 첫 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아림은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제 다음 대회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나의 게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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