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 교수 "일진에 맞고 온 아들, 애미·애비 나서야"

서울대 의대 교수 "일진에 맞고 온 아들, 애미·애비 나서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간 의대 정원 확대 사안을 두고 진행됐던 회동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후, 의사들의 강경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과대학 교수가 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대위 자문위원은 지나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수들이 단합해서 우리 학생과 전공의를 지켜내자”며 “전의교협이나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번 사태에서 의대 교수 단체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 의대교수 비대위) 두 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소통 창구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공의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현재 7대 사항은 △의대 증원 계획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 △과학적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적 의료사고에 대한 법적 부담 완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전공의 대상 부당한 명령 전면 철회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최근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우리집 아들이 일진에게 엄청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며 “애미애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를 만나 담판 지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인 지난 4일 개인 SNS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 공식적인 입장은 내지 않고 있지만, 윤 대통령과 전공의 측의 첫 만남에도 의대 증원 규모 등 핵심 쟁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대석 서울의대 명예교수도 SNS에 전공의들을 ‘아들’로 비유하며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허 교수는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뒷마무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며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나 의대생들은 의료 분야에서는 교육이 아직 필요한 피교육자들”이라며 “전공의나 학생 대표에게 정부 대표와 만나서 협상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 오라고 하면서, 선배 의사들은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의사 단체 및 교수 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마무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 간부도 강경 발언을 했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SNS에 “갈라치기를 해서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그런데 요즘 이과 국민이 나서서 부흥시킨 나라를 문과 지도자가 말아먹는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금 눈에 보이는 리더들만 보아도 (그렇다)”며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사 출신인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에 대해서는 각각 “한때 지지했었는데”, “한때 팬이었는데”라고 적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 출처 : https://www.inews24.com/view/17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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