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2000명 증원 방침을 재확인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의협)가 기존 정부 입장과 달라진 점이 없다며 실망스러움을 표시했다.

김성근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1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 지하 1층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의정 대치가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제시될 것으로 생각하고 많은 기대를 가지고 발표를 지켜봤지만 담화문 내용에서 이전 정부 발표와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와 증원에 대해 많이 논의했다고 했지만 의료계 의견을 전혀 들어주지 않았던 시간이었다”며 “의대 2000명 증원만 반복적으로 언급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담화문 내용에 대해서는 의협 비대위가 여러 번 반박했기 때문에 추가 반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께 불편을 드리는 이 시간들이 최소화되길 바라고, 정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의견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협 비대위는 전날에도 비대위 회의 후 “2000명 증원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초지일관 의대증원 원점 재논의”라고 밝혔다.

앞서 임현택 의협 당선인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직후 “입장이 없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국민들의 불편을 조속히 해소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마땅하다”며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